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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게임

[POE 3.17] 40챌 찍고 나서 쓰는 후기

Path of exile의 3.17 강적 시즌이 (나에게는) 막을 내렸다.
찍먹이라지만 3.7 군단 시즌부터 해왔으니 11시즌을 한 것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40챌린지를 완료하고 시즌 아웃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시즌 40 챌린지가 꽤나 쉬워서 38챌까지만 할까하다가 결국 '이번 시즌 아니면 언제 또 해보겠어'하는 마음으로 하게 되었다.
40 챌린지가 끝난 기념으로 주저리 주저리 정리를 좀 해볼까 한다.

아틀라스 개편

이번 시즌은 확장팩 시즌이었기 때문에 기존 틀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 가장 큰 것은 2개 세력의 신규 보스와 아틀라스 패시브 개편이 아닐까 싶다.

추가된 신규 보스는 '작열의 총주교'와 '끝없는 허기'인데, 메이븐과 같은 방식으로 맵 디바이스에서 매핑을 돌때 마주칠 세력을 결정할 수 있다. 이 세력을 잡다보면 특이한 표식을 만날 수 있는데, 이 표식들은 각각 매핑을 어렵게 하는 부가 요소와 동시에 추가적인 파밍을 제공해준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매핑을 14 / 28회 마치면 각자 세력의 중간 보스 / 보스를 만날 수 있다. 신규 보스들이라 엄청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보스의 스펙이며 패턴이며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의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강화된 상태는 아니라지만 1일차에 나도 한 번씩은 잡아 봤을 정도.

중요한건 이 보스들이 떨어뜨리는 아이템이었을텐데, 신규 목걸이인 별의 재와 전지력의 두가지 모두 고루고루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별의 재는 모든 스킬 젬 +1과 함께 점유 효율 증가, 퀄리티 증가라는 너무 너무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어서 한 번 착용해 본 뒤로는 끝까지 쭉 차고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좋지만 특히 체감 되는 건 포탈 스킬의 퀄리티가 대폭 증가하면서 시전 속도가 정말 빨라지는 게 참 기분이 좋았다. 전지력은 이 목걸이를 이용한 빌드가 많이 나올 정도로 특이한 매커니즘을 가진 목걸이인데, 나는 아직 착용해본적이 없어서 아쉽다. 너프를 당하지 않는 다면 다음 시즌 부캐는 키워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독특했던 것은 금단의 화염 / 살점 고유 주얼인데, 서로 짝이 맞는 주얼을 끼면 어센던시 주요 노드를 추가해줄 수 있는 주얼이다. 가격이 너무 비싸고 주얼칸이 남지 않아 착용해본적은 없지만, 언젠가는 사용해볼 날이 오겠지? 싶다.

그리고 이 전까지는 각 지역에 따라 있던 맵 패시브들이 하나로 통합되어 스킬 포인트 처럼 찍게 되었는데 이 또한 정말 마음에 들었다. 각 지역이 없어지면서 지역마다 얻어야 했던 감시자의 돌이 하나로 통합되었고, 이 때문에 1티어에서 16티어까지 올라가기가 더 수월해졌고, 마지막에는 모든 맵을 16티어로 얻을 수 있는 등의 여러가지 편해진 점이 많았다.
그리고 취소의 오브의 위치가 격하되면서 수량이 많이 풀리게 되었고 입맛에 따라 아틀라스 패시브를 이것 저것 찍어보면서 파밍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기억나는 패시브를 좀 적어보자면,

  1. 금고
    • 금고 노드는 처음에 찍어보고 끝까지 유지했던 것 같다. 무난하게 어떤 맵이든 몹팩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또 갑충석을 수급할 수 있는 첩보원의 금고가 쏠쏠해서, 우다다다 갑충석을 뱉어내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 후반에는 다른 노드가 효율이 더 좋았을지는 모르겠지만 기분도 좋고 무난해서 끝까지 들고 갔던 것 같다.
  2. 환영
    • 빌드 스펙이 좋지 못하다 보니까 환영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패시브의 효과가 체감이 많이 되었고, 결과물도 환영의 오브와 샤드가 훨씬 많이 떨어지는게 체감이 된다.
    • 다만 갑충석 수급이 이번 시즌에 쉬워지면서 환영 관련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고 한다. 실제로 가격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중간에 빼버렸던 기억이 난다.
  3. 탐험
    • 폭탄 효과 범위와 설치 범위가 체감이 많이 되어서, 탐험일지에 들어가면 역체감이 심하게 느껴졌다.
    • 보통 탐험 갑충석을 넣고 돌기 때문에 탐험 인카운터 확률 노드는 빼는게 좋았겠지만, 소소하게 맵 돌때 한 두 번 나오면 기분이 좋아서 노드가 부족하지 않는 이상 계속 찍고 있었다.
    • 중반부에 찍고 리그 끝날때까지 찍고 있었던 것 같다.
  4. 선구자
    • 금고와 마찬가지로 정말 무난하게 어떤 맵이든 사용가능하고, 경험치도 많이 올려줘서 선구자 노드 만한 패시브가 없었던 것 같다.
    • 선구자 리젠 속도가 체감이 많이 되었고, 다른 노드들도 하나같이 다 쓸모 있어서 중반부에 찍고 리그 끝날때까지 빼지 않았다.
  5. 보스
    •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보스쪽을 찍기 시작했다.
    • 결합 맵 같은 경우에는 결합맵쪽을 한번씩 다 돌아본 뒤로는 찍지 않았고, 메이븐 / 엘더 & 쉐이퍼 / 엘더슬레이어 이 쪽을 쭉 찍었던 것 같다.
    • 쉐이퍼 가디언이 두 명씩 나오는 노드의 체감이 좀 컸던 것 같고, 나머지는 글쎄?
    • 엘더슬레이어 맵 수급이 어려워서 섬뜩한 보스 처치시 엘더 슬레이어 맵 20% 확률 노드 효율이 괜찮았던 것 같다.
    • 신규 보스 노드는 무한한 허기 쪽 노드만 찍고 말았던 것 같다.

강적

이번 리그 컨텐츠인 강적은 적절한 볼륨으로 나왔던 것 같다. 너무 신경써야할 게 많지도 않고, 그냥 매핑 돌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정도의 딱 좋은 볼륨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의식 + 변형의 느낌. 그러면서도 조합을 통해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여지가 있어서 더할 나위 없었다.
꽤 열심히하고 다녀서, 강적 관련 챌린지 중 1000마리 잡는 것은 쉽게 클리어 했다. 다만 보관함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조합법을 완성하는 챌린지가 좀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는 강적이 드랍되도 그냥 안집고 안해버리고 넘어가게 되더라.

빌드

리그 시작 전에 커뮤니티에서 꼽혔던 스타터는 EAB / 영체 나선 / 독성 혼합물의 3파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중에서도 보스 리그 & 신규 보스 확장팩이니 보스딜이 좋은 EAB가 압도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도 좋았던 것 같지만 나는 EA + 발리스타의 선딜이 너무 답답할 것 같아서 매핑이 좋아보이는 독성 혼합물을 선택했다.
그 중에서도 초반은 좀 어렵지만 고점이 더 높고, 위치 계열로 전직이 가능한 오컬티스트 독성 혼합물을 선택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리그를 까보니 직업 점유율 상위 3개가 위치 계열이었을 정도로 위치의 시즌이었고, 독성 혼합물이 전혀 부족함 없이 액트와 매핑을 밀어주었기 때문이다. 아마 특별히 너프가 없다면 다음 시즌도 독성 혼합물은 좋은 스타터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독성 혼합물로 16티어 맵 진입 및 이런 저런 보스들을 꺨 정도 되었을 즈음 다음 빌드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그 때 핫했던 것은 금단의 의식 셀프 캐스팅, CWDT, 전지력 토샷 같은 빌드들이 있었는데, 나는 금단의 의식 COC로 갈아탔다. 언젠가 한번 꼭 COC를 해보고 싶기도 했고, 오컬티스트에서 넘어가는게 무리없이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도 있었다. 다행히 금단 COC는 이번 시즌 유행한 빌드 중 하나로 잘 건너갔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충 구색을 맞출 정도로만 템을 구비했었는데, 각성한 COC 젬 + 군주의 가죽 + 비호의 오로라 + 심안의 왕관 정도의 세팅이었던 것 같다. 대략 30~40엑 선이었던 것 같은데, 금단의 의식 소비 마나가 높을 때에는 클로를 마나 힛 게인이 달려있는 쌍생아 클로로 구비했어야 하는데, 매커니즘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다른 베이스 클로를 사용하면서 왜 안굴러가지?? 했던 기억이 난다.
군주얼 + 정복자의 효율 레플리카 + 희망의 실타래로 주얼을 맞추고, 재감 20% 순풍 맹공 신발과 권능 충전 최대치 +1 타락옵이 붙은 인챈트 심안의 왕관까지 맞췄더니 어지간한 컨텐츠는 쉽사리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비싸게 산 템들도 있겠지만 대략 200엑 정도 사용해서 DPS 1500만 정도를 달성한 것 같다. 이번 시즌 만큼 POB를 열심히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물론 아직 강해질 구석이 한참 남았지만 COC는 이제 충분히 즐긴 것 같다. 손이 편하면서도 보스딜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는게 COC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고, 딜을 뽑아내려면 상대에게 딱 달라붙어야한다는 점만 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빌드였던 것 같다.

파밍

시즌 초에 주력으로 삼았던 파밍 컨텐츠는 역병이었다. 빌드 스펙이 높지 않아도 타워힘으로 충분히 밀 수도 있거니와, 역병 아틀라스 노드를 이용하면 역병 맵 수급도 수월했기 때문이었다. 시즌 초반 금빛 성유가 꽤 짭짤해서 많이 팔았고, 내가 사용하기도 많이 썼던 것 같다. 다만 시즌 초에 역병맵 인스턴스를 열 수 없던 버그가 있어서 한 5~10분씩은 유투브보면서 맵만 계속 열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우버 역병 맵을 한 번 돌아봐야지 싶긴 했는데, 빌드 스펙이 높아지기 전에 역병 노드를 빼게 되어서 이번에도 한 번도 돌아보진 못한것 같다.
그 다음으로 했던 건 탐험이었다. 탐험 시즌에도 이렇게 탐험을 많이 돌아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탐험 컨텐츠에 대해서 확실하게 배우게 된 것 같다. 대닉은 신이고 투젠은 무적이다. 탐험 도금 갑충석을 10엑 어치씩 사서 돌았고 쉬는 시간에는 계속 투젠을 돌리고 있었던 것 같다. 돌리다보니 투젠에서 어떤게 돈이 되고 안되는지 알게 된 것 같고, 대닉 리롤 화폐를 어떻게 쓰는지도 알게 된 것 같다. 그위넨 도박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계속 다른 유저에게 팔았다. 복사뼈 30~40개에 1엑의 시세가 계속 유지되어 주어서 고마웠다. 탐험에서는 추가적으로 카드 묶음 파밍이 가능해서 카드로도 부가적인 수입을 많이 얻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선구자에서 나오는 샤드들이 좋았는데, 이 또한 도금 갑충석이 16개 1엑정도 시세를 유지해서 10엑 어치씩 사서 돌았던 기억이 난다. 가장 주력은 역시 고대의 오브! 아틀라스 노드덕에 샤드가 아니라 완제품으로도 많이 떠주어서 참 쏠쏠했다. (9개 1엑) 엑잘 파편도 심심지않게 떠서 선구자 노드를 도저히 빼버릴 수가 없었다.


챌린지

챌린지에서 기억에 났던 건 강적 챌린지가 너무 골치 아팠던 기억이 난다. 분명히 4개를 다 모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강적을 만드는데 재료로 들어가버려서 없어졌다거나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생각보다 늦어졌다.
수확 밭 300개 처치와 쉐이퍼 & 엘더 가디언 100회, 엘더 슬레이어 100회 처치를 위해서 키락 임무를 적극 사용했다. 엘더슬레이어 맵 수급이 잘 안되어서 나중에는 한 20개 정도는 산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흰맵 파밍 -> 섬뜩한 보스 처치 -> 엘더 슬레이어 맵 수급해서 팔았으면 돈이 꽤 되었을 듯..?
이번 챌린지는 다른 리그에 비하면 너무너무 쉬운 편이라서 어렵지 않게 한 것 같다. 다음 시즌도 과연 40챌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뿌듯함을 느낀다.,


다음 리그 스타터

다음 시즌은 인퀴지터 rf를 시도해볼까 싶다. 신규 유니크 신발로 유사 시폭 효과도 얻을 수 있고, 화염덫으로 보스딜도 충당하고, 생존력도 훌륭해서 좋은 스타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빌드업도 상대적으로 좀 직관적인 것 같다는 점도 장점이다. 어서 5월 13일이 되었으면 싶다.


처음으로 시즌 시작 새벽 4시 부터 달렸던 시즌이기도 하고, 가장 많은 플레이타임으로 즐긴 시즌인 것 같다.
다음 시즌을 기약하면서, 비시즌 기간동안에는 좀 생산적인 일을 해볼까 싶다.